제주 사라봉에서 산지등대로 가는 작은 오솔길...
나즈막한 오솔길은 인기척이 거의 없어 정겹고 편안하다...
따뜻한 날씨에 어디선가 꿩 한 마리가 나타나고...
총총히 길을 가로질러 사라지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층층히 쌓아올린 돌담은 많은 이들의 추억과 삶을 지켜 보았으리라...
오솔길 끝자락에서 만나는 또다른 세상...
제주항이 내려다 보이는 경치는 막힌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산지등대로 가는 작은길, 설레는 마음은 발걸음 보다 저만치 앞서 간다...
등대는 그렇게 책임을 다하며 꿋꿋하고 당당한 품위를 지키고 있었다...
오늘도 탁트인 하늘과 바다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
제주항은 각종 화물선, 여객선, 컨테이너 차량의 분주함으로 항상 활기차다...
누군가의 꿈을 싣고 잠시 정박한 크루즈선...
등대는 오늘도 낯선 이방인들의 이정표가 되어
오늘도 당당하게 제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